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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일기

추석 후유증/감기몸살

by 묘묘냥 2022.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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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하늘에서 이런 멋진 하늘이라니..

 

  나에겐 시부모님이 안계신다. 하여, 명절 때 마다 갈 시댁이 없다. 그렇기에 이번 명절엔 딱히 무얼 한 것이 없다.  음식을 했다라면 "대구전"과 "잡채" 정도? 아이들과 남편이 좋아하는 음식과 내가 먹고 싶어 한 음식, 두 개 뿐이다. 그런데 왜 감기몸살이 심하게 걸렸을까..?

  2박 3일 친정에서 지낸 후 집으로 올라오는 그 길부터 아프기 시작했다. 꽉 막힌 코로인해 두 눈이 밖으로 뛰쳐나올 것 같은 느낌과 귀가 먹먹한 기분이 내 몸을 지배했다. 코로나가 아니겠지만 혹시 몰라서 마스크를 쓰고 집으로 향했다. 코로나에 걸리려면 사회생활을 하고 다녀야 하는데, 딱히... 회사를 다니는 것도 아니고, 접촉자라 해봤자 남편과 아이들 그리고 동네 아이들 엄마 정도?

  출발 전에 감기약을 복용하고 집으로 오는 내내 잠을 잤다. 원래 장거리로 움직일 때는 운전을 하는 남편을 위해 잠을 자지 않는다. 남편은 옆사람이 잔다고 졸리고 뭐 그런 스타일이 아니니 편하게 자라고 항상 말하지만, 그래도 힘들게 운전하는 남편을 위해 옆에서 말동무도 되어주고 어쨌든 운전하는데 동참(?)하는데, 이번엔 말동무고 뭐고 그냥 잤다.

  친정에서 엄마가 바리바리 싸준 음식들을 정리하고, 2박 3일동안 똥고양이들이 난장판을 벌려놓은 것들을 정리하고, 남편과 아이들은 햄버거를 주문해줬다. 난 냉동실을 수색하여 밥 한덩어리를 찾아냈다. 햄버거를 다 먹은 남편이 다가와 본인이 끓여줄테니 앉아서 쉬라고 한다. 어떻게 끓이는거냐고 물어보는 남편에게 설명하기가 힘들어서 내가 가서 끓이려는데 재차 자기가 하겠다고 한다. 남편에게 가스렌지에 올려놓고 중간중간 가서 확인해보면 된다 하고, 내 컴퓨터 자리에 앉아 의자를 뒤로 젖혀 기대어 본다. 남편은 내 옆자리인데 내가 지루하지 않게 유투브를 틀어주고 함께 본다. 보다보니...번뜩 밥을 저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남편을 보냈다. 역시나..넘쳤다. 내가 그냥 끓일걸..  항상 우리 남편 자상하고 잘해줘서 좋은데, 가스렌지 넘친건 안닦더라.. 하하. 내 가스렌지 청소 노동력과 맞바꿀 끓인 밥을 먹고 잠을 청해본다.

 

  아침에 일어났더니 코가 꽉 막히고 목도 아프다. 오늘은 병원에 다녀와야겠다. 큰아이와 남편을 깨워서 보내고, 둘째를 등원시킨 후, 병원에 갔다. 의사는 3월에 코로나가 걸린 사람은 어차피 검사를 해도 음성이 나온다며, 자기가 지어 준 약을 먹고도 낫지 않는다면  코로나 검사를 해보자고 한다. 자가검진키트는 음성으로 나와도 전문가가 하는 검사는 음성으로 않나오나..? 자세히 몰라서 생기는 의문을 가진 채로 약을 받아들고 집으로 왔다. 큰애를 데리러 갈 시간에 알람을 맞춰놓고 찜질팩까지 켜놓은 후 잠을 청한다. 땀을 쏙- 빼며 잠을 잤다. 한결 나아지는 기분이다. 어린이집에 있는 둘째와 학원에 다녀온 첫째를 모두 회수하니 저녁시간이다. 남편은 강원도로 출장을 간 터라, 우리 셋만 저녁을 해결하면 된다. 메뉴를 물어보니 우동이라 하여 냉장고에 구비된 우동을 꺼내서 함께 훌훌 끓여 먹었다. 저녁이 되니 좀 더 살만 한 것 같았다.

 

  다음날 아침인 지금, 어제보다 훨~씬 나아진 컨디션이다. 애들 보내고 빈 시간에 무조건 잠을 잔 것이 특효약 이었던 것 같다. 딱히 추석때 무얼 한 게 없는데 감기몸살은 왜 걸린걸까? 요즘 경제적 부담이 된 것이 스트레스였는데.. 그거 때문에 신경써서 그런걸까. 지금부터 찬찬히 아껴쓰고 갚아나면 되지!! 걱정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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