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2월의 졸업식과 3월의 입학식을 마쳤다.
코로나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졸업한 첫째 아이는
졸업식도 입학식도 마치 일어나지 않았던 것 처럼 지나가버렸는데
둘째의 졸업과 입학은 마음껏 축하 해 줘서 좋았다.
껌딱지처럼 딱 붙어서 웃고, 울었던 아이였는데
학교에 가서 잘 할 수 있어?라는 질문에
그럼! 난 잘 할 수 있어 엄마! 걱정하지 마!
라고 씩씩하게 대답하는 어린이로 성장했다.
워낙 어린이집을 울면서 다녔기 때문에 학교 갈 때도 힘들어 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는데..
이렇게 씩씩하게 대답을 해주니 마음 한 켠이 뭉클하다.
첫째, 둘째 아이 모두 국공립어린이집을 다녔다.
첫째가 다닐 때는 원장님과 선생님 모두 불안함의 연속이었고
그 불안정할 시기에 둘째가 어린이집에 입학했었다.
(그래서 매일 울었었나...)
첫째 아이가 졸업반 일 때 현재의 원장선생님이 오셨는데
현재 원장선생님이 오신 이후로는 어린이집이 싹~ 바뀌었다.
노후된 건물의 리모델링이며 보육환경까지
아이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와 생각하고 사랑하는 마음까지 갖추신
내가 경험한 원장님들 중 완벽한 분이셨다.
둘째가 졸업하는 것이 아쉬울 만큼.. ^^
선생님들 또한 아이들을 위한 마음과 정성을 느낄 수 있는 분들이었다.
원장선생님과 선생님들 모두 내 아이에 대한 문제가 일어나면
숨기지 않고 늘 열려있는 자세로 상담해 주셨기에 더 믿음이 갔었다.
좋아하는 친구들과 사진도 찍고
아직 이별이 모르지만 작별인사를 해본다.
졸업식을 진행하던 중 울음을 터트리는 아이도 몇 있었다.
아이의 눈물을 보던 어른도 눈시울이 붉어지고.. ^^
(와중에 내 아들은 왜이렇게 발랄한지..)
불안한 정한 어린이집의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언제든지 소리를 낼 수 있기 위해 운영위원회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3년을..했던가..
한 번 발을 들여놓으니 빼기가 힘든 곳이 운영위원회였다 ㅎㅎ
생각보다 학부모들의 참여 의지가 매우 저조하고
부담스러워 해서인지..
새로오신 원장선생님의 운영 마인드와 아이들에 대한 철학을 확인한 후
안심하고 운영위원회 직을 내려놓으려고 했으나..
매 번 요청에 의해 하게 되었다.
졸업식에 운영위원회 감사패와 꽃다발을 주실 줄은..
매번 느끼지만 어린이집에서 준비해주시는 선물은
준비하기 위해 정성을 들였다는 느낌이 드는 귀한 대접을 받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항상 감사했습니다 ^^
1주일 정도의 짧은 휴식을 가진 후, 입학식이 되었다.
드디어 진정한 초등학생이 되는 날!
주변에 재개발 추진으로 인한 공터가 많고
그린스마트학교 정책 때문에 학교 또한 2년 정도의 공사 예정이라
다른 학교로 입학을 시킬까 했지만
첫째와 둘째의 학교가 다르면.. 나를 둘로 나눌수도 없고..
한 곳에 사이좋게 다니는 것을 선택했다.
요즘 아이들이 학교에 별로 없다.
과밀 지구는 한 학년에 많게는 9반까지 있다고 하지만
평균적으로 보면 한 학년에 4반 정도 있는 것 같다.
올 해 우리 아이가 다니는 학교는 1학년이 두 반이다.
서울 도심에 있는 학교지만.. 시골 분교 수준이다 ^^;
선생님의 질문에 번쩍 손도 들어보는 아이.
제법이군..
의자에 앉은 모습을 보고 빵~ 터졌다.
학교 가기 전 밀크티로 바르게 앉는 자세에 대해 그렇게 공부했는데
역시 공부는 공부일 뿐..
세상 불량스럽게 앉아있다니 ㅋㅋ
짧은 두 시간동안 집중을 너무 한 것인가..
집에 가려고 보니 세상 힘든일 다 하고 온 듯한 표정으로 앉아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요미 ㅋㅋㅋㅋㅋㅋㅋ
교실을 벗어나니 다시 쌩쌩해지신 둘째님ㅋㅋ
첫째는 입학식이란 것도 제대로 해보지 못했는데..
이렇게라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실제로 첫째는 입학식 사진이 없다...ㅠㅠ)
초등학생의 첫 발을 디딘 둘째야
앞으로의 날을 축복하고 응원해 ^^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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